미 교통안전청(TSA)이 공항 보안 업무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아 이들을 지칭하는 공식 용어를 “non-US citizen”에서 “alien”으로 변경했다. 이번 조치는 국토안보부 장관 Kristi Noem의 승인 하에 이뤄졌으며, 연방 이민법상의 법률 용어와 규제 언어를 일치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TSA는 이번 변경이 「Immigration and Nationality Act(INA)」의 정의에 부합하도록 내부 규정 문구를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INA는 1952년 제정돼 미국의 합법적 입국과 체류에 관한 기본 체계를 마련한 법으로, 연방법전 제8편 ‘Aliens and Nationality’에 규정돼 있다.
INA에 따르면 “alien”은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을 의미하는 법률상 용어다.
이번 조치는 Donald Trump 대통령 재임 시기 사용돼 온 표현을 행정기관 차원에서 공식화하는 의미를 가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체류 단속 강화 및 국경 정책 관련 행정명령에서 해당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다.
반면 Joe Biden 대통령은 재임 중 이민 정책의 언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미 이민국(USCIS) 정책 매뉴얼에서 “alien”을 삭제하고 “noncitizen” 등 보다 중립적 표현을 채택한 바 있다.
인권·이민 옹호 단체들은 이번 TSA 조치에 대해 “alien이라는 표현은 비인간적이고 낙인 효과를 낳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반대 측은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언어가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TSA는 이번 변경이 “규제 요건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 용어 정렬”에 해당한다며, 일반적인 연방 규정 변경 시 요구되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TSA는 18세 이상 모든 승객이 공항 검색대에서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2025년 5월 7일부터는 국내선 항공편 이용 시 주정부 발급 신분증이 반드시 REAL ID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행정 용어 변경을 넘어, 미국 내 이민 정책과 정치적 수사를 둘러싼 상징적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