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과 보건복지부(HHS) 등 연방 사법 당국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를 포함한 동남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의료 사기 단속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인 전문의가 운영하는 대형 병원 체인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한인 의료계와 복지 시설에 대한 수사망도 좁혀지는 모양새다.
최근 FBI는 조지아 북부와 테네시 지역에서 10여 개의 피부과 및 미용 센터를 운영하는 한인 전문의 A씨의 사업체들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당국은 해당 병원들에 수사관을 급파해 컴퓨터 본체와 진료 기록, 각종 회계 장부를 압수했다. A씨는 지난 2023년에도 허위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청구 혐의로 66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전력이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과거 합의 이후에도 유사한 형태의 부정 청구가 지속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고강도 추가 수사로 풀이된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외에도 한인 밀집 지역인 뉴욕 퀸즈 등지에서 한인들이 운영하는 성인 데이케어센터(Adult Day Care)와 약국이 연루된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메디케어 사기가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노인들에게 현금이나 슈퍼마켓 상품권을 미끼로 제공해 불필요한 약 처방을 받게 하거나, 실제로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정부 예산을 편취했다. 당국은 이와 유사한 형태의 ‘킥백(Kickback, 리베이트)’ 관행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내 한인 운영 데이케어 및 카이로프랙틱 병원에서도 발생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지검은 그린스보로와 킨스턴 등지에서 약물 남용 치료 시설인 ‘라이프 터치(Life Touch)’를 운영하며 1,270만 달러를 편취한 일당에게 최근 총 14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행정 처분을 넘어 주범들에게 각각 6년 이상의 징역형과 수천만 달러의 배상금을 명령함으로써, 의료 사기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시켰다.
사법 당국은 인공지능(AI)과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환자 수 대비 청구 금액이 지나치게 높거나, 특정 지역에서 동일한 패턴의 처방이 반복되는 업소를 실시간으로 가려내고 있다.
데이케어센터의 정원 초과 청구, 카이로프랙틱 병원의 불필요한 물리치료 반복 청구, 환자 유치를 위한 현금성 대가 제공 등이 주요 단속 대상이다.
당국은 2026년 한 해 동안 ‘국가 의료 사기 합동 단속(National Health Care Fraud Takedown)’의 강도를 높일 예정이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내 한인 밀집 지역의 의료 기관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