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 Ga=김선엽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세계적인 뎅기열 확산세에 대응해 아프가니스탄, 베트남, 콜롬비아 등 총 16개 국가에 대해 여행경보(Travel Health Notice) 1단계를 발령했다.
CDC는 지난 3월 23일 발표를 통해 해당 국가들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 대상국에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볼리비아, 콜롬비아, 쿠크 제도, 쿠바, 가이아나, 몰디브, 말리, 모리타니, 뉴칼레도니아, 파키스탄, 사모아, 수단, 동티모르, 베트남이 포함됐다.
여행경보 1단계는 ‘통상적인 주의 실천(Practice Usual Precautions)’을 의미하는 가장 낮은 단계이나, CDC는 해당 지역 방문 시 감염 위험이 평소보다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요 증상은 고열, 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발진, 근육 및 관절 통증 등이다. 감염자 4명 중 1명꼴로 증상이 나타나며, 약 20명 중 1명은 내부 출혈, 쇼크, 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뎅기열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 영유아, 65세 이상 노령층, 임산부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최근 미국 내 상황도 심상치 않다. CDC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내 해외여행 관련 감염 사례는 3,400건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429건의 여행 관련 사례와 62건의 지역사회 자체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보건당국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일반 여행객을 대상으로 승인된 뎅기열 백신이 없는 상태다. 기존에 사용되던 ‘뎅그바시아(Dengvaxia)’는 제조사의 생산 중단 결정으로 인해 2026년 중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며, 2세대 백신인 ‘큐덴가(QDENGA)’ 등은 아직 미국 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CDC는 봄과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환경국(EPA) 등록 모기 기피제 사용할 것, 야외 활동 시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할 것, 그리고 방충망이 설치된 장소나 에어컨 시설이 완비된 숙소를 이용할 것 등의 예방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했다.
보건당국은 뎅기열 바이러스가 보통 2주 이내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증상이 일주일 가량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방문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설명: 뎅기열을 전파하는 Aedes aegypti 모기 (사진: CD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