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기업들의 사무실 출근 명령이 맞물리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임대료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온라인 임대 시장 플랫폼 ‘줌퍼(Zumper)’가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원 룸 아파트 월세 중간값은 4,060달러(약 560만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한 채 안착했다. 방 두 칸짜리 아파트의 월세 중간값 역시 5,700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2% 급등한 수치로,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동기간 미국의 전국 평균 방 한 칸짜리 월세가 0.4% 상승한 1,526달러에 그치고, 방 두 칸짜리 월세가 오히려 미미하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샌프란시스코의 상승세는 독보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방 두 칸짜리 주택 임대료 기준으로 미 전역 1위를 차지했으며, 방 한 칸짜리 기준으로는 뉴욕(4,660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임대료 폭등의 주된 원인으로 ‘AI 발 고용 붐’을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AI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자리를 잡고 공격적인 인재 채용을 이어가면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여기에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도심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는 정책이 확산되면서 도심 주거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
실제로 대규모 오피스 빌딩 임대의 상당 부분을 AI 기업들이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 공급은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주거용 임대 주택 공실률은 4% 미만으로, 신규 주택 건설마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여서 극심한 공급 부족(수급 불균형) 현상이 임대료 폭등을 부채질했다.
AI 붐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은 인근 베이 지역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산호세의 방 한 칸짜리 월세 중간값은 2,760달러로 미 전역 5위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오클랜드 역시 월세가 6% 이상 오르며 2,070달러를 기록하는 등 동반 과열 조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신규 주택 공급 파이프라인이 회복되지 않는 한, AI 산업의 위상과 맞물린 임대료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