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혼율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센서스국(U.S. Census Bureau)이 발표한 2022년 51개 주별(워싱턴DC 포함) 통계에 따르면, 아칸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혼율을 기록했다. 센서스국의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 결과, 아칸사주의 여성 1천명당 이혼 건수는 11.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전국 평균(7.1건)보다 약60%나 높은 수치다.
아칸사에 이어 와이오밍(11.0건), 켄터키(9.9건), 웨스트 버지니아(9.7건), 오클라호마(9.3건) 등이 탑 5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다호가 9.2건으로 6위였고 테네시·앨라배마·델라웨어·뉴멕시코주가 각각 9.1건으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이혼율 상위권 대부분은 남부 및 중부 내륙 지역에 집중됐다. 이들 주는 상대적으로 조기 결혼 비율이 높고, 소득 수준이 낮으며, 종교적 영향력이 약화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혼율이 제일 낮은 주는 워싱턴 D.C.로 여성 1천명당 2.6건(전국 51위)에 그쳤으며 이어 버몬트 50위(4.6건), 뉴저지 49위(5.2건), 알래스카 48위(5.5건), 뉴욕·일리노이·미네소타 공동 45위(5.7건)의 순으로 낮았다.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펜실베니아·위스칸신의 경우도 공동 41위(5.9건)로 하위권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서부와 동북부의 대도시권 이혼율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것과 관련, 이 지역의 경우 결혼 연령이 높고 비혼·동거 인구 비율이 커 법적 이혼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구조적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센서스국은 2012년부터 2022년 사이 미국 전체 이혼율이 약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결혼율은 같은 기간 큰 변동이 없었는데,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 지연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결혼식 연기 등이 일시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