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미국 경제는 이미 리세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는데, 저 역시 이에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이란과의 전쟁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는 소프트랜딩 경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기금리 상승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까지 겹치면서 경제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에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I 산업의 급성장이 생산성 향상과 투자 확대를 이끌면서 그 위험이 상당 부분 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란과의 전쟁으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미국 경제는 또다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연준은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고, 반대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유지하거나 인상하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정책 선택 폭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새로 임명된 케빈 워시 의장 역시 높은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부담 속에서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국 경제는 당분간 저성장과 고물가가 공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향후 전개는 유가 흐름과 중동 정세에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만약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반대로 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다면 미국 경제는 다시 소프트랜딩 경로를 회복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분쟁이 조기에 마리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