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IL=김선엽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벌어진 대규모 ‘틴 테이크오버(Teen Takeover)’ 난동 사태로 경찰관 5명이 차량에 치여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시카고 전역에서는 수십 건의 총격 사건이 이어지며 미국 대도시 치안 문제가 다시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18세 남성 라샤드 존슨은 지난 24일 새벽 웨스트사이드 루미스 스트리트 인근에서 경찰 해산 작전 도중 차량으로 경찰관들을 들이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현장에는 수백 명 규모의 청소년들이 모여 거리 점거와 소란 행위를 벌이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해산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한 상태였다. 경찰관 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 차량 내부에서 총기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존슨에게 경찰관 대상 살인미수 5건과 가중폭행, 불법 무기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대도시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틴 테이크오버’ 현상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틴 테이크오버는 SNS를 통해 청소년들이 특정 장소에 집결해 도로를 점거하거나 폭죽·불법 레이싱·집단 난동 등을 벌이는 현상을 뜻한다. 시카고에서는 2019년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으며 최근에는 해변과 다운타운, 쇼핑몰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연휴에도 시카고 57번가 비치와 하이드파크 일대에 대규모 청소년 군중이 몰리며 경찰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연휴 기간 총격 사건도 잇따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소 25명에서 최대 37명 이상이 총격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리틀빌리지 지역에서는 10대 청소년 4명이 총상을 입었고, 오스틴 지역과 웨스트사이드에서도 잇따른 총격 사건이 보고됐다. 다만 시카고시는 공식 확인된 살인 사건 수는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정치권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틴 테이크오버 참가 청소년의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브랜든 존슨 시장은 부모들의 책임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언급하며 시카고 민주당 지도부의 치안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면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유사한 청소년 집단 난동과 폭력 사건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