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 연방 센서스국(Census Bureau)이 발표한 2025년 인구 추정치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2020년 이후 7.2% 성장하며 미국 내 대표적인 인구 유입 주로 자리매김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최근 1년간 약 14만 6,000명의 인구가 순증하며 9위의 인구 대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그린스보로의 성장률은 3.2%에 그쳐, 주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힘께 그린스보로의 인구는 30만 8,66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근 경쟁 도시인 더럼은 30만 5,561명으로 늘어나 그린스보로를 불과 3,000여 명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더럼은 2020년 이후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 내 대표 성장 도시로 부상했다. 랄리-캐리 메트로 지역 역시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그린스보로 메트로 지역의 성장률은 4.1%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지역 사회에서 제기되는 ‘그린스보로 성장 정체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대규모 제조업 투자 효과가 실제 도시 전체의 인구 성장과 도심 활성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도요타는 그린스보로 인근 랜돌프 카운티 리버티에 건설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최종 투자 규모를 약 139억 달러로 확대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노스캐롤라이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조업 투자 중 하나로, 향후 5,1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인사들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대형 투자에도 불구하고 그린스보로 다운타운 활성화와 직접적인 인구 유입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일자리가 외곽 카운티에 집중되면서 도시 내부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근의 더럼과 윈스턴-세일럼은 최근 20년간 연구·문화·도심 재개발 중심 전략을 강화해 왔다. 더럼은 다운타운 재개발에 17억 달러 이상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유치했으며, 레스토랑, 예술 공간, 복합문화시설 확대를 통해 젊은 전문직 인구 유입에 성공했다. 윈스턴-세일럼 역시 ‘이노베이션 쿼터(Innovation Quarter)’를 중심으로 바이오·의료·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샬롯 등의 대도시 역시 금융과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인구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도시 계획 전문가들은 향후 그린스보로가 지속적인 성장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 외곽 제조업 유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린스보로가 외곽의 제조 동력을 도시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도심 문화 인프라 확충, 청년 전문직 정착 환경 조성, 주거 및 보행 친화적 개발, 관내 대학·연구기관과의 첨단 연계 전략 등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