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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꺾인 미국인 ‘내 집 마련의 꿈’…주택 압류 26% 급증

인디애나·플로리다 등 '레드 스테이트' 타격 심각……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도 압류 위험 가시화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5월 18일
in Greensboro, 로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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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꺾인 미국인 ‘내 집 마련의 꿈’…주택 압류 2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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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가 미국 주택 소유주들을 본격적으로 압박하면서 미국 전역의 주택 압류 건수가 1년 전보다 26% 급증했다. 주거비 부담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아톰(ATTOM)이 발표한 주택 압류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전역에서 압류 신청이 접수된 주택은 총 118,72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 늘어난 수치다. 특히 3월 한 달간 발생한 압류 신청은 45,921가구로, 한 달 만에 18%가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어 발표된 4월 전국 압류 신청 건수도 42,430가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1분기 기준 가장 심각한 곳은 인디애나주로, 주택 739가구당 1건꼴로 압류 신청이 기록됐다. 이는 전국 평균인 1,211가구당 1건에 비해 약 65% 높은 압류율이다.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743가구당 1건)와 플로리다(750가구당 1건)가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3개 주는 모두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역이다.

남부 주요 거점 지역인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시 주택 시장의 부실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출기관이 실제로 자산 압류 조치에 들어간 것을 뜻하는 ‘압류 절차 개시(Foreclosure Starts)’ 통계에서 조지아주는 4월 한 달간 1,407건을 기록하며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에 이어 미국 전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샬롯과 함께 주 전역의 주요 메트로 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랄리(Raleigh) 지역의 4월 압류 절차 개시 건수는 1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건)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하며 전국 주요 도시 중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 시장의 균열은 가파르게 오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 유지 비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5월 중순 기준 6.46%까지 다시 치솟았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전역을 강타한 재산세 및 주택 보험료의 동반 폭증이 주택 소유주들의 실질적인 매월 납입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4월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3.8%로 상승해 일상생활비 압박까지 더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압류 증가세가 신용 불량 대출이 양산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는 미치지 않으며 전반적인 주택 시장 시스템은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철저한 심사를 거쳐 집을 샀던 우량 소유주들마저 고물가 압박에 한계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롭 바버 아톰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위기 상황보다는 낮지만, 최근의 압류 가속화는 가계의 재정적 한계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표심을 흔들 최대 변수로 떠오르자 정국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이 30%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인의 55%는 경제와 생활비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민주당은 주거 안정이 유권자들의 최우선 당면 과제로 부각된 점을 공략해 이를 중간선거 후보들의 핵심 슬로건으로 내걸고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여야의 경제 공방은 다가오는 11월 선거까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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