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지난달 예상치를 웃도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노스캐롤라이나 주요 도시 주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환경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그린스보로 지역은 채용 둔화와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구직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26년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7만 8,000개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3%로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이나, 전문가들은 이를 구조적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노동시장은 해고와 채용이 동시에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저이직·저채용(low-fire·low-hire)’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전체 실업률은 3.9%로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실제 구직자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상반됐다. 랄리 지역은 IT와 바이오테크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으나 인구 유입 급증으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샬롯은 금융 허브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물류 자동화와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반면 그린스보로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연방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 지역의 비농업 고용 증가율은 0.5%에 그쳤으며, 주력 산업인 제조업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사무직과 IT 기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층의 구직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흐름은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무직 취업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자영업으로 전환하거나 물류, 의료, 기술직으로 직종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2026년 하반기까지 고용 시장의 완만한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그린스보로와 같은 중형 제조업 도시의 체감 경기 개선은 타 지역보다 더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