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국 정부가 2026회계연도 하반기 H-2B 임시취업비자 정원이 모두 소진됐다고 발표하면서 계절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U.S. Citizenship and Immigration Services(USCIS)는 최근 발표를 통해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시작되는 고용 일정에 해당하는 H-2B 일반 정원 신청 접수가 3월 10일 기준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신규 신청서는 더 이상 접수되지 않는다.
H-2B 비자는 미국 내 인력 부족 상황에서 외국인을 단기 비농업 분야에 고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연방 의회는 연간 총 6만6천 개 비자 발급 상한을 설정하고 있으며 상·하반기에 각각 3만3천 개씩 배정된다. 그러나 관광·호텔·조경·수산 가공 등 계절 산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년간 정원은 매년 조기 소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 문제 완화를 위해 U.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와 U.S. Department of Labor는 FY2026에 최대 6만4,716개의 추가 H-2B 비자를 별도로 승인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3년 내 H-2B 신분을 보유했던 ‘재입국 근로자(returning workers)’에게 우선 배정된다. 3월 25일부터는 약 2만7,736개 규모의 두 번째 returning worker 비자 신청 접수가 시작된다.
H-2B 프로그램은 호텔·리조트·조경업·해산물 가공업 등 계절 노동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 동남부 지역에서는 여름철 관광 성수기와 맞물려 인력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이번 정원 소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2B 비자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eligible country 리스트에 포함된 국가 국민만 신청할 수 있다. 콜롬비아·과테말라·온두라스 등 일부 중남미 국가에는 별도 추가 배정 물량이 제공되는 반면 인도 국적자는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전문가들은 H-2B 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원 확대 여부가 향후 미국 계절 노동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