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중동 종합=김선엽 기자】 미국 국무부가 이라크에 있는 미국 정부 인력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고, 현지 미국 시민들에게도 가능한 한 빨리 출국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국무부는 3월 3일 이라크 여행경보를 업데이트하면서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으며, 이라크에 대한 여행경보는 최고 단계인 ‘Level 4: 여행 금지’를 유지했다.
국무부는 공지에서 “이라크 내 안전 위험이 증가했다”며 미국 시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상업 항공편 등을 이용해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이라크 내에서는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 조직들이 여전히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미사일·드론 공격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바그다드 미국대사관과 에르빌 미국 총영사관은 일반 영사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이며, 이라크 정부는 대사관이 위치한 바그다드 그린존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뿐 아니라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 등 최소 6개 중동 국가에서 비필수 외교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에서는 미국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을 향한 대규모 시위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장기간 대피 준비를 하고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도 스스로 출국할 계획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