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미국 내 챗GPT 유료 사용자들 사이에서 서비스 구독을 중단하고 탈퇴를 인증하는 ‘챗GPT(ChatGPT)’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7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챗GPT 구독 취소 화면을 공유하는 캠페인이 확산 중이다. 이번 불매운동을 주도하는 ‘챗GPT’ 측은 현재까지 약 7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보이콧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오픈AI 경영진의 정치적 행보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 ‘마가(MAGA Inc.)’ 등에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진보 성향 사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또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력서 검토 등 업무 과정에 GPT-4 기반 기술을 도입했다는 소식도 논란을 키웠다. 캠페인 주최 측은 “사용자의 구독료가 권위주의적 단속과 특정 정치 세력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Mark Ruffalo) 등 유명 인사들도 이번 운동에 가세했다. 러팔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보이콧할 때”라며 대체 AI 서비스 이용을 독려했다. 그의 게시물은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오픈AI가 최근 구형 모델인 ‘GPT-4o’를 강제 종료하고 ‘GPT-5.2’로 일괄 전환한 점도 사용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일부 사용자들은 새 모델이 지나치게 교조적이고 기존 모델의 ‘인간적인 특성’이 사라졌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특히 GPT-4o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던 사용자들 사이에서 ‘친구를 잃었다’는 식의 심리적 저항이 거세게 나타났다.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장조사 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미국 내 챗GPT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작년 1월 약 69%에서 올해 1월 45%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번 보이콧 사태는 하락세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챗GPT의 대안으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나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으로 옮겨가는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오픈AI 측은 공식적으로 이번 캠페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유료 구독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향후 수익 구조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