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방사선학 분야가 향후 직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과 백악관 보고서에서도 방사선학은 AI 논쟁의 핵심 사례로 여러 차례 언급됐다. AI는 프로그래머, 교사, 기술직 등 폭넓은 분야에 확산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AI 기술이 미국 노동력의 6~7%를 재편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방사선학의 실제 현장은 “대체가 아닌 증강(Augmentation)”의 전형을 보여준다. 진단방사선 전문의들은 AI가 방대한 의료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응급 필요도를 우선 판단하는 등 반복 업무를 지원한다고 말한다.
현장 전문가들은 “AI가 업무 속도와 효율을 높여주지만, 핵심 진단, 환자 검사, 최종 판단은 여전히 인간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사선 분야는 디지털 영상 데이터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AI 모델이 이런 데이터 분석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AI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인간 감시와 판단이 필수 요소로 남아 있다.
FDA 승인을 받은 AI 의료기기의 대부분이 방사선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AI가 보조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일부 연구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한 보고서 초안 생성이 진료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보고 시간을 크게 단축시킨 사례도 보고돼, AI와 의료진의 협업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나 편향 문제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AI가 인간의 판단 없이 사용될 경우 편향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AI 알고리즘의 성능 대부분이 전문가의 검토와 결합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개선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방사선학 분야는 AI 도입이 직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일의 본질을 바꾸고, 인간과 기계의 협력을 강화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직업 전망의 중요한 기준점이 되고 있다. <김선엽 기자>
이미지출처: MIT News 제공 X-ray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