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sboro, N.C.—연방정부가 그린스보로 소재 전 American Hebrew Academy(AHA) 캠퍼스를 새로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 시설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지역 사회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이 자유정보법(FOIA)을 통해 확보한 연방 정부 내부 문서를 공개하며 시작됐다. 공개된 문서에는 Hobbs 로드 인근 100에이커 규모의 AHA 부지 항공사진과 함께 병원, 공항, 이민법원 등 주요 시설과의 거리 정보가 상세히 기록됐다. 특히 해당 시설은 ‘그린스보로 시설(Greensboro Facility)’이라는 명칭으로 여러 차례 언급됐다.
정작 그린스보로 시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리케이 아부주아이터 시장은 “연방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시는 어떠한 사전 통보나 논의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이러한 중대 사안이 지자체와 협의 없이 추진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법적·행정적 장애물도 만만치 않다. 낸시 본 전 시장은 “해당 부지는 재조정 당시 교육 목적 외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조건이 붙었다”며 “ICE 구금 시설은 명백히 기존 용도 규정에 어긋나며, 이를 변경하려면 시의회의 승인과 주민 공청회 등 매우 복잡하고 논란이 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캐시 매닝 전 연방 하원의원은 “이민자를 환영해 온 그린스보로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이라며 강력 반대 의사를 밝힌 반면, 버지니아 폭스 의원 측은 “국경 안보는 국가 안보의 핵심이며, 유휴 시설을 활용해 불법 이민자 수용 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연방정부의 정당한 권한”이라고 맞섰다.
과거 미성년 이민자 임시 수용 시설 추진 당시에도 지역 주민들의 강한 우려를 샀던 이 부지가, 이번에는 성인 구금 시설로 거론되면서 인근 상권과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 지도부는 지역 사회의 동의 없는 시설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연방정부와 지자체 간의 법적·정치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엽 기자>
사진출처: American Hebrew Academy webs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