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LEIGH, N.C.—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질환이 발생했을 때,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값비싼 응급실(ER)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긴급 치료 센터(Urgent Care)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의료 전문가들은 증상의 경중에 따른 올바른 선택이 환자의 생명을 구할 뿐만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의 높은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응급의학 전문의 리투 살루자-샤르마 박사는 생명이나 신체 기능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임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보건당국이 규정하는 응급 상황에는 ▲심한 가슴 통증(심장마비 징후) ▲안면 마비 또는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뇌졸중 징후) ▲통제 불능의 출혈 ▲심각한 화상 ▲의식 상실 등이 포함된다. 응급실은 중증도에 따라 진료 순서를 결정하므로, 위급 환자는 도착 즉시 최우선으로 처치받았다.
반면, 생명이 위독하지 않지만 당일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긴급 치료 센터가 최적의 대안으로 꼽혔다. ▲가벼운 골절 및 염좌 ▲베인 상처(봉합 필요 시) ▲발진 ▲고열 ▲독감 및 코로나19 증상 등이 주요 진료 대상이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내 긴급 치료 센터는 대부분 선착순으로 운영되며,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대기 시간을 확인하거나 당일 예약을 할 수 있어 응급실보다 대기 시간이 훨씬 짧았다.
주민들이 병원 선택 시 특히 유의해야 할 노스캐롤라이나만의 특수한 상황들도 존재한다.
의료비 격차와 투명성: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 내에서도 의료비가 높은 주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인 응급실 방문 비용은 긴급 치료 센터보다 평균 10배 이상 높게 청구됐다. 최근 주 정부가 의료비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으나, 방문 전 본인의 보험 네트워크에 해당 기관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립형 응급실(Standalone ER) 주의: 랄리나 샬롯 등 대도시 인근에는 병원 건물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응급실이 늘고 있다. 외관은 긴급 치료 센터와 유사하지만 응급실 비용 산정 방식이 적용되므로, ‘Urgent Care’라는 명칭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농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 노스캐롤라이나 서부나 동부의 농촌 지역은 응급실까지의 거리가 멀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응급 상황임에도 먼 거리의 응급실을 찾는 대신, 최근 확대된 원격 진료(Teledentistry/Telehealth) 서비스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로버트 비언바움 박사는 “뇌졸중과 같은 중증 환자가 시간을 아끼려고 가까운 긴급 치료 센터를 찾는 것은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경고했다. 긴급 치료 센터에서는 결국 911을 호출해 환자를 응급실로 재이송해야 하므로,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명이 즉각적인 위험에 처했다면 고민하지 말고 911을 부르거나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향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긴급 치료 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가계 경제와 주의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