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제를 장기 복용하던 76세 남성이 최근 유방 조직이 비대해지는 ‘여성형 유방증’ 진단을 받았다. 이는 해당 약물의 드문 부작용 사례로, 의료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복용해 온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약물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합성을 억제해 체내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유방 조직 증식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스피로놀락톤은 미국에서 연간 1,200만 건 이상 처방되는 흔한 약물로, 혈압 강하와 심장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약물을 복용하는 남성의 약 10%가 여성형 유방증을 경험할 수 있다. 비록 치명적인 부작용은 아니나, 발생 시 유방 부위의 통증과 민감함 등 신체적 불편을 동반한다.
여성형 유방증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나 특정 질환, 약물 복용 등이 주요 원인이다. 통계적으로 전체 남성의 30~50%가 생애 한 번쯤 유방 조직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커지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과 주의사항 약물이 원인일 경우 의료진은 약물 용량 조절이나 대체 약물 처방을 우선 고려한다. 필요에 따라 타목시펜 등 호르몬 치료제를 병용하며, 조직 증식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를 시행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장기 복용 환자는 부작용 가능성을 인지하고 신체 변화 발생 시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약물 외에도 잘못된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오남용 등이 여성형 유방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형 유방증 자체는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지만, 외관 변화로 인한 심리적 위축과 사회적 불편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흔히 쓰이는 약물이라도 장기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