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1% 가구(이른바 ‘탑 1%’)의 총 순자산이 2025년 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2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eral Reserve(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수치는 미국 내 전체 가구 순자산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며, 만약 이 부를 동원한다면 이른바 “모든 미국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규모”라고 추산됐다. 탑 1% 가구의 순자산은 전년 대비 약 4조 달러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상위 1%는 현재 미국 전체 가계 자산의 약 31%를 보유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탑 1%의 자산을 합치면 미국 내 전체 주택 시장—수십조 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가치를 포함한—을 통째로 사들일 수 있는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즉, 단순한 ‘부자 많아졌다’는 수준을 넘어, “극소수가 미국 전체 자산의 심장부를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지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다음과 같은 요인이 탑 1% 자산 증가를 견인했다고 본다:
주식시장과 투자자산의 가치 급등
주택 및 부동산 시장의 상승, 부동산 자산 가치 확대
은퇴 계좌(예: 401(k) 등), 뮤추얼펀드, 자산투자 구조의 고정화
실제로, 상위 10% 가구의 자산 증가 규모도 매우 컸으며, 이 그룹이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펀드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구는 상대적으로 자산 증가 속도가 훨씬 더디거나, 자산 형성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자산 격차의 고착화”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부의 집중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제적 불평등의 고착화
미국 내 가계 자산의 3분의 1이 소수의 부유층에 집중됨에 따라, 중산층 이하 가구의 자산 축적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소비 구조의 왜곡 및 경기 취약성
상위 계층의 자산·소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만약 주식시장이나 자산시장이 흔들릴 경우 전체 소비와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일부 분석가는 이런 점을 지적하며 “경제가 매우 취약한 구조 위에 있다”고 경고한다.사회적·정치적 불만 및 갈등 가능성
자산 격차가 커지면 사회의 불평등 감각이 심화되고, 정책 및 조세, 복지 제도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있다. 이는 향후 정치적 논쟁의 불씨가 될 여지도 있다.
미국 내 상위 1%의 부가 52조 달러로 커졌다는 사실은, 그동안 중산층 중심으로 여겨졌던 미국 사회의 자산 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다. 이 부의 집중이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서 경제 전체의 안정성과 공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자산 정책 · 조세 · 사회 안전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