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최대 의료시스템 중 하나인 UNC Health와 대형 상업보험사 Cigna 간의 새 계약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틀 뒤인 30일 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지역사회 전반에 비상이 걸린 상태로 알려져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언론과 UNC Health에 따르면, 양측은 수개월간 협상을 이어왔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오는 12월 1일부터 UNC Health가 Cigna 네트워크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5만~6만 명에 이르는 Cigna 가입자들이 당장 ‘네트워크 외(out-of-network)’ 처리를 받게 되어 의료비가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UNC Health는 최근 성명을 통해 “Cigna와의 협상이 오랜 기간 교착 상태에 있다”며 “환자의 진료 연속성과 합리적인 진료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공정한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UNC는 또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2월 1일부터 모든 Cigna 상업보험 가입자가 UNC의 병원·클리닉·전문의 진료 시 네트워크 외 비용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NC는 암센터, 심장 전문센터, 어린이병원 등 특수·중증 치료가 많은 만큼, 네트워크 제외 시 지역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Cigna는 일부 가입자에게 이미 통지문을 발송했으며, UNC Health가 네트워크에서 빠질 경우 비용 변동 가능성과 대체 의료기관을 검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구체적인 협상 불일치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진료수가(상환금액) △사전승인(prior authorization) 방식 △비용 절감 정책이 핵심 쟁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비용 증가 억제를 위해 수가 인상에 신중한 반면, 병원 측은 인건비·시설비·신기술 투자 확대 등을 들어 상향 조정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전문가들은 계약이 실제로 종료될 경우 환자·고용주·의료기관 모두가 피해를 입는 ‘3자 손실 구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선 환자 피해(가장 즉각적)를 예측해본다면 단연 의료비 급증을 꼽을 수 있다. 이유는 네트워크 밖 이용 시 공제액(deductible), 공동부담(co-pay), 본인부담금이 2~5배까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가 지불하지 않는 차액을 병원이 환자에게 청구하게 되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예상밖 추가 의료비로 인한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암 치료·심혈관 치료·만성질환 관리 환자들은 기존 주치의·전문의를 변경해야 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치료의 중단이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파해를 고스란이 감당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계약이 종료될 경우 고용주(기업·업주)에게도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 우선 직원들의 복지·만족도가 하락될 수 있다. 이어 보험 플랜을 다시 편성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비싸지는 보험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 회사를 관두는 사례가 발생해 결국 채용난이 가중될 수 있다.
끝으로 UNC Health측도 환자 이탈로 인한 수익감소를 비롯해 진료 일정 혼란가중, 그리고 지역 의료 서비스 공백의 확대 등의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게된다.
한편 지역 한인사회 역시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요 기업·소규모 업장에서 Cigna를 단체보험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적지않아, 해당 한인 가정은 UNC 이용 시 의료비 폭증 위험에 놓이게 된다. 이어 당뇨·고혈압·암·심장질환 등으로 UNC 클리닉을 정기 방문하는 한인들의 경우 주치의 변경, 새 병원에서의 검사 재실시, 진료 일정 지연 같은 부담이 커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한인 의료전문가들은 “보험사·병원 분쟁은 환자의 비용·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인사회는 이번 사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보험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점검을 권고했다.
자신의 보험 플랜이 Cigna인지 먼저 확인할 것
11~12월 예정된 진료가 있다면 UNC에 문의해 진료 조건·비용 변화 여부를 확인할 것
고용주 HR 담당자에게 대체 플랜·지원 여부를 문의할 것
만성질환·고위험 환자는 담당 의사와 치료 일정 조정에 관해 논의할 것
언어 지원 필요한 경우 지역 한인회·교회 등 커뮤니티에 안내를 요청할 것 등이다.
현재 지역 의료업계는 “마지막 순간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지만, 협상 진전이 더디다는 점에서 12월 초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Cigna 가입자들은 최소 수주~수개월 동안 UNC Health를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게 되고, 이에 따른 지역 의료공급 체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