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 해외 축구 팬들이 11개 개최 도시의 관광 지출을 크게 늘려 지역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CBS 뉴스가 글로벌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4년마다 열리는 글로벌 축구 대회인 월드컵은 경기 관람객뿐 아니라 동행하는 여행객, 각국 대표단, 경기 관계자 등 약 120만명의 해외 방문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내년 6월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하며 미국내 11개 도시에서 78경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26경기가 치러진다. 결승전은 7월 19일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FIFA가 발표한 미국내 경기 개최 도시는 애틀랜타, 보스턴, 달라스, 휴스턴, 미조리주 캔자스시티,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시애틀 등 총 11곳이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2025년 국제 관광이 부진했던 미국이 내년에 다시 방문객 증가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올해 미국 방문객 감소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한 해외 방문객들의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5년 미국은 국제 방문객이 6.3% 감소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월드컵 효과 등이 더해져 국제 방문이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국제 여행이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글로벌 수요가 이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IFA와 세계무역기구(WTO)가 월드컵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또다른 보고서는 개최 도시로 유입되는 관람객 증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활동을 촉발해 숙박·교통·소매업 등 지역 산업 전반에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개최 도시의 호텔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객실 점유율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 상권도 방문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제적 효과를 넘어 개최 도시들이 세계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분석에 따르면 국제 방문객들은 미국에 평균 12일 머무르며, 2경기를 관람하고, 하루 평균 400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