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회장 박은석)가 지난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둘루스 콜로세움 주차장에서 ‘2025 김치페스티벌’을 성대하게 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500여 명이 자리해 김치를 주제로 한국을 체험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남녀노소 누구나 김치를 배우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전 11시부터 참가자들은 미리 절여놓은 배추에 김치 속을 버무리며 한국 전통 김장 문화를 체험했다. 행사 준비를 맡은 이미쉘 수석부회장은 “수요일부터 배추 500포기와 무 14박스를 직접 손질하며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장의 지휘는 김치명인 박화자가 맡아, 김치 만들기가 처음인 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꼼꼼한 지도가 이어졌다. 행사에는 한인뿐 아니라 다양한 인종과 가족 단위 참가자가 몰렸으며, 한 주부는 “아이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김치를 가져갔으며, 행사장에서 만든 김치는 개당 20달러에 판매됐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지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또한 김장 김치 일부는 한인 독거노인들에게 기부됐다.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준비된 김치는 당일 빠르게 소진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는 △김치 만들기 체험 △김치속 넣기 콘테스트 △김치냉장고 등 경품 추첨 △이웃에게 김치 전달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김치속 넣기 콘테스트는 현장에서 순식간에 참가자 모집이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었으며, 우승자에게는 직접 담근 김치 한 통이 선물로 주어졌다.
경품추첨 행사에서는 김치냉장고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돼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행사장에는 시식·판매 부스와 점심식사 공간도 마련돼 참가자들이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냈다.
박은석 회장은 “가족들이 함께 배추 속을 넣고, 할머니가 손주들과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야외 행사라 날씨를 걱정했지만 화창한 날씨 덕분에 더욱 감사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미쉘 수석부회장은 “많은 2세 아이들이 김치 만들기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이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신범 이사장 또한 “응원해주신 모든 동포들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김치페스티벌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백규 원로회장은 “과거 미국에서는 ‘김치 냄새가 난다’며 손가락질 받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타 커뮤니티에서 김치를 더 좋아해주는 시대가 왔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박은석 회장도 “김치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민족의 정체성과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김치의 가치를 강조했다.
한편 지난 22일이 김치의 날로 제정된 이유는 김치의 다양한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의 효능을 만들어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2022년 미국에서 일곱 번째로 ‘김치의 날’을 공식 선포한 바 있다. 이번 ‘2025 김치페스티벌’은 한국의 맛과 정, 나눔의 가치를 한데 모으며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로 기록됐다. 주최 측은 내년에 더 많은 김치를 준비해 더욱 풍성한 축제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