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비영리 선교단체 ‘힐링과테말라’(대표 이누가 선교사)가 과테말라 의료 소외 지역 주민을 위한 병원 증축 기금 마련 캠페인을 위해 최근 애틀랜타 한인 사회를 방문했다.
힐링과테말라는 과테말라 수도에서 동쪽으로 5시간 떨어진 해발 2,500m 고지대 케찰테낭고 지역에서 15년 이상 의료선교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다. 이 지역은 과테말라 제2의 도시로 불리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마야 원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이누가 선교사는 “과테말라는 고지대 특성상 햇빛이 매우 강해 백내장 환자가 특히 많은 지역”이라며 “병원이 위치한 지역은 마야 원주민 밀집 지역으로, 정부 지원이 거의 없어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버려진 존재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의료 접근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케찰테낭고 지역 공립학교 교사의 월급은 약 400달러 수준이지만, 일반 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약 1,500달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 선교사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수술을 포기한 채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힐링과테말라가 운영하는 종합병원 호스피탈 베데스다(이하 HB)에서 백내장 수술 한 건당 드는 비용은 원가 수준인 약 300달러가 소요된다. 병원은 주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자에게는 90달러만 받고, 나머지 200달러는 모금 활동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이누가 선교사는 “가난 때문에 시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후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누가 선교사가 최근 원장으로 취임한 HB는 2년 전 정식 인가를 받은 이후 빠르게 지역 의료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에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 안과 등 총 9개 진료과, 50여 명의 직원과 15명 이상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50명 이상의 외래 환자, 한 달 70~100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12년 전만 해도 이곳은 온통 옥수수밭뿐이었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매일 찾아오는 중요한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HB는 15개의 병상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급증하는 환자 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단체는 병상을 40개까지 늘리는 증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총 200만 달러의 모금이 필요하다.
이누가 선교사는 증축의 필요성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번째는 병상 부족이고 두번째는 엘리베이터의 부재이다. 개원 2년 만에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입원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병원은 4층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중증 환자나 수술 직후 환자 이동 시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이 선교사는 “환자를 들것에 실어 계단으로 이동시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엘리베이터가 있는 안전한 시설이 절절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힐링과테말라는 이번 애틀랜타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내 주요 한인 밀집 도시를 순회하며 설명회와 후원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누가 선교사는 “병원 증축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과제”라며 한인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한편 이누가 선교사는 전남의대 출신 의사이자 목회자요 선교사이다. 그는 한국에서 병원을 개원해 환자를 돌보던 중, 두 살배기 큰아들이 큰 화상을 입은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선교사로 재헌신하기로 결단했다. 이후 미국에서 듀크대 신학을 공부하고, 5년간 콜롬비아 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한 뒤 과테말라로 떠났다. <김선엽 기자>
온라인 후원: www.healingguatemala.org
우편: Healing Guatemala, P.O. Box 1835, Duluth, GA 300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