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기술 발전이 가져올 혜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인간성 훼손 및 사회적 관계 약화에 대한 우려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Pew Research Center(이하 Pew) 조사 결과는 이러한 흐름을 수치로 보여준다.
Pew가 2025년 6월 미국 성인 5,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AI가 사람들의 창의적 사고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답했고, 50%가 “AI가 인간관계 유지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본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이 “AI의 사회적 위험이 혜택보다 크다”고 평가했으며, 정부 차원의 관리·규제 강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AI의 사용이 확산되는 데 대해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크다”고 답한 비율도 50%를 넘었다.
이밖에 AI가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로 각광받는 가운데,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사고와 감성의 영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내 삶에서 AI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더 많은 통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AI가 만든 콘텐츠와 인간이 만든 콘텐츠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였지만, 실제로 “자신 있게 구별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워싱턴대 정보윤리학과의 에밀리 이(Emily Lee)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과 가치 체계를 재편하는 강력한 힘”이라며 “AI의 사용이 확대될수록 인간 중심의 규범과 책임 기준을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창의적 직업군이나 미디어 업계에서 AI 활용이 늘면서, 오히려 ‘창의성의 획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 사회의 시선 – “편리함 속 불안도 공존”
AI의 급속한 확산은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김민수 대표(42)는 이렇게 말했다. “AI로 번역, 홍보자료, 디자인 작업이 훨씬 빨라졌지만, 동시에 사람의 감성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고객도 비슷한 콘텐츠를 많이 보게 되니 차별화가 어려워졌어요”
또한 NC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스티브 윤((54)씨는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만 수많은 학생들이 AI에 너무 의존하면서, 문학이나 예술 분야에서 자신이 직접 생각하고 판단하고 표현하려는 노력을 덜 하는 건 아닐까 우려됩니다. 창의력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고민할 때가 아닌가 판단하게된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한인 대학생·창업자들은 AI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학생팀은 AI를 이용한 한국어 뉴스 번역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한인 스타트업들은 AI를 활용해 소규모 비즈니스용 자동 콘텐츠 제작도구를 선보였다.
결론: “AI 시대, 인간 중심의 균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AI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AI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인간의 창의력, 공감, 윤리적 판단 같은 고유한 가치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AI를 단순히 기술 트렌드로 볼 것이 아니라, 교육, 비즈니스, 언론 등 각 영역에서 인간 중심의 균형을 찾는 논의가 필요하다.
사진 출처: Pew Research Center / Getty Images /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