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85)이 현 임기를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CBS 뉴스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는 6일 공개한 약 6분 분량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임기 이후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마지막 1년을 샌프란시스코 시민의 대표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1987년 처음 연방하원에 입성한 펠로시는 37년간 샌프란시스코 지역구를 대표해온 베테랑 정치인이다. 영상은 지역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시작되며, 그는 “내가 사랑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여, 당신의 힘을 믿으라”며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고, 진전을 이뤄왔다. 앞으로도 민주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미국의 이상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의 은퇴 결정은 몇 달 전부터 준비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는 2007년부터 2011년, 그리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재임했다. 그동안 그는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 통과 등 주요 입법 성과를 이끌었으며, 동시에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강력하게 결속시키는 지도력으로 평가받았다.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전략가이자 협상가’로서의 입지는 확고했다.
하원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펠로시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의 주요 조언자이자 측근으로 활동하며 2026년 하원 다수당 탈환을 위한 당내 전략에 조언을 이어왔다.
펠로시의 하원의원 임기는 2027년 초에 종료되며 이로써 미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한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공식 초상사진, U.S. House of Representative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