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김선엽 기자]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 민주당이 주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가운데, 한인 밀집 지역구인 103지역구에서는 현역 수 홍(Soo Hong·한국명 홍수정) 하원의원이 초박빙 접전 끝에 재검표 기로에 섰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하원에서 현재까지 93석을 확보하며 공화당(86석)을 제치고 과반 다수당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 행정부 지형도 크게 개편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키샤 랜스 바텀스(Keisha Lance Bottoms) 전 애틀랜타 시장이 당선됐으며, 부지사에는 조시 매클로린(Josh McLaurin) 후보가 승리했다. 존 오소프(Jon Ossoff) 연방상원의원은 18%포인트의 압도적 표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주 법무장관에는 타냐 밀러(Tanya Miller), 주무장관에는 페니 브라운 레이놀즈(Penny Brown Reynolds)가 각각 당선됐다. 다만 주 상원은 공화당이 29석, 민주당이 27석을 얻어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를 유지했다.
◇ 103지역구 27표 차 접전…홍수정 의원 재검표 신청 여부 주목
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모은 103지역구(버퍼드, 노스귀넷, 사우스홀 일부)에서는 현역인 공화당 홍수정 의원과 민주당 크리스 루치(Chris Luchey) 후보가 맞붙어 단 27표 차의 극심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4일 현재 개표 집계 결과 루치 후보가 50.06%, 홍 의원이 49.94%를 기록 중이다. 2024년 선거 당시 홍 의원이 약 60 대 40으로 여유 있게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이변이다. 선거 자금 면에서도 홍 의원이 25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반면 루치 후보는 7,500달러 남짓에 그쳤으나, 루치 후보는 “발로 뛰며 주민들을 직접 만난 유권자 접촉 선거운동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조지아주 선거법상 후보 간 격차가 0.5%포인트 이내일 경우 패배한 후보가 공식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루치 후보 측은 “아직 홍 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으며, 홍 의원 캠프 측은 재검표 신청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검표는 각 카운티별 개표 인증이 마무리된 후 진행된다. 카운티별 인증 마감은 오는 9일 오후 5시, 주 전체 최종 인증 마감은 20일 오후 5시다. 패배한 후보는 카운티 인증 완료 후 영업일 기준 2일 이내에 주무장관실에 서면으로 재검표를 신청해야 한다. 103지역구를 비롯한 일부 경합 지역구가 재검표 범위 내에 있어 주 하원의 최종 의석수는 변동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 민주당 “메디케이드 확대·공립학교 지원”…공화당 “결과 끝까지 볼 것”
승기를 잡은 민주당 지도부는 4일 주 의사당에 모여 내년 새 회기의 국정 우선 과제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확대 ▲공립학교 지원 강화 ▲주거비 부담 완화 ▲재생산의 자유(낙태권) 보호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지아주는 현재 메디케이드를 확대하지 않은 10개 주 중 하나로, 제도 도입 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방 정부 지원금이 주에 유입될 전망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캐롤린 휴글리(Carolyn Hugley)는 “딱 한 회기만 믿고 지켜봐 달라. 분명한 진전과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공화당 소속 존 번스(Jon Burns) 주 하원의장은 “몇몇 의석이 재검표 대상에 올라 있지만, 공화당 코커스의 결속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맞섰다.
다수당이 바뀐 조지아주 하원의 새 회기는 내년 1월 11일 개원하며, 차기 하원의장 선출을 둘러싼 양당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Georgia House of Representatives / Wikimedia Commo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