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선엽 기자] 미국 최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휴마나가 2027년을 앞두고 가입자 약 99만 명의 플랜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체로는 약 320만 명이 새 플랜을 찾아야 하는 3년 연속 ‘플랜 대이동’이 이어지게 됐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대변인은 플랜 종료로 약 39만 명의 가입자가 영향을 받는다고 확인했다. 휴마나의 최고재무책임자 셀레스트 멜렛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2027년에 종료되는 플랜의 가입자가 약 60만 명으로, 자사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 약 720만 명의 8%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멜렛은 수익성이 낮은 플랜을 골라 종료하고 수익성 높은 플랜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종료되는 플랜은 병원과 의사를 비교적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PPO 플랜이 중심이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사장 보비 헌터는 이달 13일 실적 발표에서 2027년 축소의 초점을 PPO에 뒀으며, 네트워크가 정해진 HMO와 특별필요플랜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의료 이용 급증과 의료비·약값 상승으로 지난해 주가가 급락한 충격 이후, 보험사들이 가입자 확대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두 회사만의 일도 아니다. CMS 자료를 분석한 업계 집계에 따르면 2027년 플랜 종료로 새 보험을 찾아야 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는 약 320만 명, 전체의 약 11%에 달한다. 애트나와 여러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보험사도 플랜과 서비스 지역을 줄이고 있다. 플랜이 종료되는 규모는 2025년 약 200만 명, 올해 약 290만 명에 이어 3년 연속 커졌다.
남는 플랜들의 조건도 얇아지고 있다. 리링크 파트너스가 이달 1일 공개한 플랜 비교 분석에서는 주요 보험사들이 2027년 치과 혜택을 줄이고 본인 부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고, 보험료 0달러 플랜은 계속 사라지는 추세다. KFF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료가 0달러였던 단독 처방약 플랜 가입자 약 400만 명이 내년에는 0달러 상품을 고를 수 없게 된다. 반면 CMS는 2027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지급액을 약 130억 달러 인상하기로 확정하고, 평균 보험료가 낮아져 선택지는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들의 대응 시한은 다가오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이달 2일자로 해당 가입자들에게 미갱신 통지를 보냈다. 플랜 종료 통지를 받은 가입자는 12월 7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공개가입 기간에 다른 플랜을 선택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 오리지널 메디케어로 자동 복귀한다. 이 경우 처방약 보장은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플랜이 종료된 가입자에게는 12월 8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특별가입기간이 추가로 열리며, 메디갭(보충보험) 가입 시 건강심사가 면제되는 특례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 본인 해당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플랜을 고를 때 보험료만 보지 말고, 다니던 병원과 의사가 새 플랜의 네트워크에 포함되는지, 복용 중인 약이 보장 목록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메디케어 공식 사이트(medicare.gov)의 플랜 비교와 전화 상담(1-800-MEDICARE), 노스캐롤라이나 거주자는 주 보험국의 무료 상담 창구인 SHIIP(1-855-408-1212)에서 개인별 비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