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은 지난 주말 새벽 하버드대학 의대 건물에서 폭죽이 폭발한 사건과 관련해 매사추세츠주 출신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4일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본 타운에 거주하는 로건 데이비드 패터슨(18)과 플리머스에 사는 도미닉 프랭크 카르도자(20)는 ‘화재 또는 폭발물에 의한 재산 손괴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두 사람은 최대 징역 5년과 3년의 보호관찰, 그리고 최대 25만 달러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새벽 2시33분쯤 발생했다. 두 사람은 당시 하버드대 의과대학 캠퍼스 인근 감시카메라에 얼굴을 가린 채 건물 주변을 걸으며 로마 촛불형 폭죽(Roman candle)을 점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약 10분 뒤, 두 사람은 건물 외벽의 비계(비상 발판)를 타고 옥상에 올라간 뒤 달아나는 장면이 영상에 남았다.
폭발은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 의대 캠퍼스내 골든슨 빌딩 4층에서 일어났다. 폭죽은 실험실 라커(보관함) 안에서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리아 폴리 매사추세츠 연방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사건 당시 건물 안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테드 독스 FBI 보스턴 지부 관계자는 “이 폭발물은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며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단순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보스턴 소방국의 1차 조사 결과, 폭발은 “고의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정됐다. 당국은 감시영상에 찍힌 두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한 뒤,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다. FBI에 따르면 카르도자는 폭발이 일어난 날 입고 있던 바지를 버리려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두 사람 모두 사건 이후 친구들에게 ‘무용담처럼’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