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롯, NC=김선엽 기자] 노스캐롤라이나주 중부 지역에서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감염된 성인 2명이 숨졌다. 주 보건복지부(NCDHHS)는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망 사실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모기 물림 예방을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연령, 성별, 거주 카운티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 전역에서 활동하는 감염 모기 매개체의 특성상 어느 지역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여름 이른 신호
이번 사망은 올여름 잇따른 경고 끝에 나왔다. 주 보건복지부는 8월 5일 올해 첫 웨스트나일 질환 사례를 개스턴 카운티 주민에게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시기 메클렌버그 카운티에서는 정기 검사 과정에서 양성 헌혈자가 확인됐다.
앞서 메클렌버그 카운티 보건당국은 7월 14일 채집한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7월 20일 알렸다. 7월 중 캐버러스, 포사이스, 메클렌버그 카운티 모기에서도 양성 결과가 나왔는데, 당국은 이를 과거보다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도일 주 공중보건 곤충학자는 “이맘때 웨스트나일 활동이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샬롯 일대의 이른 지표들은 주 전역에서 모기 물림을 막는 일이 중요함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9월 초에는 샬롯에서 3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증상을 보였다. 크리스털 스윙어 메클렌버그 카운티 환경보건국장은 “8월에 바이러스가 많이 관찰되면 9월에 더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고, 한 카운티에서 3건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올여름 가뭄이 모기 수를 억제했지만 8월 강우로 번식 장소가 늘며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20여 년 만의 ‘최악의 출발’
전국적 상황도 심상치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월 30일 기준 최소 48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38건이 중증 신경침습성 질환이었다. 6월 말 기준 2004년 이후 평균 약 10건과 비교하면 크게 많은 수치다. 바이러스 활동이 보고된 주도 23개로 10년 만에 가장 많았고, 사례는 애리조나에 집중됐다. 뉴저지주도 지난 2일 올해 첫 사망을 확인했으며, 인체 감염은 26건으로 평년보다 많다고 밝혔다.
증상과 예방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약 5명 중 1명은 발열, 두통, 몸살, 관절통을 겪는다. 약 150명 중 1명은 고열, 목 경직, 지남력 상실, 발작, 마비 등 중증 신경계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고령층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위험이 더 크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으며, 사람 간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다.
당국은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야외 활동을 줄이고, EPA 등록 기피제(DEET 등)를 쓰며, 긴소매·긴바지를 입을 것을 권고했다. 방충망을 점검하고 화분 받침, 양동이, 타이어, 새 물놀이통 등 고인 물을 비우는 것도 중요하다. 고열, 목 경직, 혼란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사진=AI 생성 일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