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이 5주 차에 접어들면서 항공기 운항 지연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숀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2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인터뷰에서 “공항 지연 사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피 장관은 “진짜 문제는 전국 공항의 연쇄적 지연 사태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에 있다”며 “로스앤젤레스, 달라스, 워싱턴D.C., 보스턴, 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에서 이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될 정도라면 정부는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며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2일 오전, 뉴왁 리버티 국제공항에서는 최대 4시간에 달하는 지상 대기 지연이 보고됐다. 이밖에도 내쉬빌(테네시), 잭슨빌(플로리다), 오스틴(텍사스), 덴버(콜로라도), 북부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인한 운항 지연이 이어졌다.
이번 혼란은 미국 최대 여행 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벌어지고 있어 전국 공항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셧다운이 30일 넘게 이어지며 항공관제사들은 이미 몇 차례 급여를 받지 못했다. 더피 장관은 “관제사들은 ‘아이 밥값을 낼까, 기름을 넣을까, 월세를 낼까, 아니면 돈 없이 일터로 나갈까’라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며 고충을 전했다. 그는 현역 군인 급여는 확보된 반면, 관제사에게 동일한 방식으로 자금을 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만 예산을 쓸 수 있다”며 “지방 항공노선 유지와 훈련시설 운영을 위해 임시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더피 장관은 “본질적인 해결책은 단 하나—정부를 재개하고 협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월 9일 “관제사들이 근무를 거부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이날은 “그들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해고할 수는 없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지와 급여이지, 징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고 있으나, 민주당의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워너 의원은 “SNAP 식품 보조금 60억 달러가 제때 지급돼야 한다. 대통령이 국제 일정만 줄일 게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셧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에서 개인적 피해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