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한국의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설비 생산능력을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늘린다. LG전자는 1일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칠러(냉각기) 생산공장을 새로 짓고, 한국 내 평택·창원 공장에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등 총 1,500억 원(1억 달러)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윈저 공장은 연면적 3만2,000㎡, 부지면적 17만㎡ 규모다.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이며,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공급되는 공랭식 칠러를 생산한다. 버지니아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LG전자는 아일오브와이트 카운티 460 커머스센터에 6,39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윈저는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북버지니아가 아니라 남동부에 위치하지만,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으로 납기와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 내에서는 평택과 창원 공장에 공랭식 칠러 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설비를 고도화한다.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하나의 컨베이어에서 처리하는 흐름라인 방식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올해 말까지 두 공장의 라인을 단계적으로 늘려 복수의 라인을 동시에 가동할 계획이다.
투자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의 급증이 있다. 고성능 CPU와 GPU를 촘촘히 집적한 AI 데이터센터는 발열량이 커 냉각 설비가 필수다. LG전자의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주는 전년 대비 약 3배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연말까지 수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칠러에 그치지 않고 냉각수분배장치(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플레이트까지 갖춘 ‘칩 투 칠러’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한국 내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의 600kW급 CDU 품질 인증을 받았다. 6월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데이터센터 냉각 협약 소식과 미국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사실이 알려졌고,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의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에도 솔루션을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역량을 묶은 ‘원(ONE) LG’ 제안도 병행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계속 강화해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경쟁은 만만치 않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버티브, 존슨콘트롤즈 등 글로벌 업체들도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어, 현지 생산 체제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시키고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LG전자(www.lge.co.kr/story/news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