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밥’이 미국 주류 유통망에서 빠르게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올해 1~7월 미국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고, 판매 점포는 1년 새 1,924곳에서 4,734곳으로 145% 증가했다고 CJ제일제당이 1일 밝혔다.
비비고 김밥은 2024년 12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 크로거에 입점하며 첫발을 뗐다. 올해는 앨버트슨스, 푸드라이언, 컵, 마이어 등으로 판로를 넓혀 현재 미국 내 10개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서 판매된다.
미국 소비자가 K김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23년 트레이더 조의 한국산 냉동김밥이다. 한국계 틱톡커의 시식 영상이 퍼지며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 다만 당시 화제가 된 제품은 비비고가 아닌 다른 국내 업체 제품이었다. 비비고는 이렇게 커진 관심을 대형 마트 냉동 매대의 상시 판매로 이어가는 전략을 택했다.
CJ제일제당은 샌드위치나 부리토처럼 식기 없이 먹는 간편식이 익숙한 미국 식문화에 김밥이 맞는다고 본다. 비비고 김밥은 12g의 식물성 단백질을 내세워 건강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도 겨냥한다. 과거 만두가 낯선 음식에서 일상식으로 자리 잡은 경로를 김밥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 B2C 시장 점유율 1위(약 42%)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리지널 한국 김밥’을 알리는 ‘OG Recognizes OG’ 캠페인을 진행 중이고, 틱톡·유튜브에서 약 900만 팔로워를 보유한 K푸드 크리에이터 대니 킴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들었다. 현재 불고기와 매운 불고기 2종인 제품군은 한국 대표 식재료와 메뉴에서 착안한 신제품으로 넓힐 예정이다.
공급 기반도 갖췄다. 비비고 냉동김밥은 2023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800만 개를 넘겼고, 미국·유럽·영국·호주·일본 등 25개국에서 팔린다. 지난 3월에는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자동화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경쟁도 치열하다. 사조대림, 올곧, 풀무원, 우양 등 국내 식품사들이 앞다퉈 냉동김밥 수출에 나서고 있다. 수요 증가로 원료인 김 가격이 오르는 부담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제 성패가 화제성이 아니라 유통 지표에 달렸다고 본다. 입점 매장 수와 재주문 빈도, 매대 확보 면적이 실제 시장 안착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절대 매출액이나 재구매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매장이 4,700곳을 넘어선 뒤에도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지가 앞으로 확인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