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 어떤 이들은 겨울의 냉기를 반기고 또 다른 이들은 햇살을 찾아 남쪽으로 향한다. 미국의 전통 기상 예보서인 ‘올드 파머스 알마낙(The Old Farmer’s Almanac)’은 2025년 겨울이 전국적으로 비교적 온화하고 큰 이상기후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남부 애팔래치아 지역, 오하이오밸리 서부, 로키산맥 일대에서는 한파와 눈보라 등 거친 날씨가 예상된다.
개인재정 분석업체 ‘월렛허브(WalletHub)’는 최근, 겨울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비용과 접근성이 가장 좋은 미국내 겨울 여행지 순위 탑 10’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미국의 주요 대도시권(메트로폴리탄) 70곳을 ‘온난 지역(Warm-Weather)’과 ‘한랭 지역(Cold-Weather)’으로 나눈 뒤, 항공편 가격·치안·기후·숙박비 등 37개 지표를 종합 평가해 산출됐다. 월렛허브는 다른 관광지 순위와 달리 “풍경의 아름다움보다 여행의 편의성과 경제성, 그리고 체류 중 즐길 수 있는 활동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한랭 지역 전국 1위는 총점 66.39점을 받은 시카고(일리노이주)가 차지했다. 2위는 애틀랜타(조지아/66.02점), 3위는 워싱턴 D.C.(62.02점), 4위는 세인트루이스(미조리/61.49점), 5위는 신시내티(오하이오/61.44점)였다. 6~10위는 뉴욕(60.74점), 덴버(콜로라도/60.26점), 알버커키(뉴멕시코/59.95점), 캔자스시티(58.79점), 보스턴(58.11점)의 순이었다.
온난 지역 전국 1위는 라스베가스(네바다/74.33점), 2위는 샌디에고(캘리포니아/71.20점), 3위는 오스틴(텍사스/67.86점), 4위는 달라스(텍사스/67.35점), 5위는 피닉스(애리조나/66.48점)였다. 6~10위는 휴스턴(텍사스/65.13점), 탬파(플로리다/62.88점), 샌프란시스코(61.73점), 샌안토니오(텍사스/60.37점), 로스앤젤레스(59.63점)의 순이었다.
월렛허브의 칩 루포 수석 애널리스트는 “겨울의 찬 공기를 즐기든, 따뜻한 햇살을 찾아가든 상관없이 미국내 주요 메트로 도시에서 직항 기준 200~300달러로 닿을 수 있는 여행지들이 많다. 이들 도시는 비용이 합리적일 뿐 아니라, 기후에 맞는 다양한 관광 명소·고급 레스토랑·낮은 범죄율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위는 ‘가성비’와 ‘접근성’을 중시하는 미국내 여행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특히 도시형 체험·음식·공연 등 문화적 콘텐츠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