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강의실 전경. Source: Brandon Bell / Getty Images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인 유학생 수는 10여 년 사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제교육원(IIE)의 ‘오픈도어(Open Doors)’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7만 3,351명에 달했던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은 최근 4만 2,293명 수준으로 약 42.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내 전체 국제학생 수는 117만 7,766명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36만 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9.5% 증가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유출국으로 올랐으며, 베트남(15.9% 증가), 네팔(48.7% 증가) 등 아시아 신흥국 출신 유학생의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학령인구 급감과 고환율… ‘유학 가성비’ 재평가
이 같은 현상의 primary 원인으로는 한국 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고환율, 미국 대학의 고액 등록금이 꼽힌다. 과거에는 미국 학위 자체가 국내외 취업 시장에서 강력한 스펙으로 작용했으나, 최근에는 막대한 비용 대비 현지 정착이나 국내 복귀 시 실익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더욱 결정적인 요인은 미국 졸업 후 현지 취업 및 체류의 문턱이 대폭 높아졌다는 점이다. 졸업 후 실무연수(OPT) 기간을 거치더라도 전문직 취업비자(H-1B) 추첨제 당첨 확률이 낮아지면서, 현지 기업 취업에 성공하고도 비자를 받지 못해 귀국해야 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위보다 영주권 우선”… 유학 패러다임의 변화
유학을 둘러싼 한국 가정의 계산법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 ‘유학→졸업→취업→비자 취득→영주권’으로 이어지던 전통적 공식이 흔들리면서, 입학 전이나 재학 중에 영주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실용적 전략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취업비자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 EB-5 투자이민 등을 활용해 영주권을 먼저 취득한 후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주권자는 학비 감면 혜택, 장학금 지원, 인턴십 및 현지 취업 시 비자 후원 불필요 등 다양한 제도적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유학생 수의 감소는 단순한 유학 기피가 아닌, 미국 내 정착 구조 변화에 따른 고도화된 전략적 선택의 결과”라며 “향후 단순 학위 취득 목적의 유학은 더욱 줄어들고, 신분 해결과 실무 경력을 연계한 맞춤형 유학 형태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