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동관(East Wing)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대형 무도장을 신축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BC뉴스·워싱턴포스트·입소스(Ipsos)가 입소스의 ‘지식패널(KnowledgePanel)’을 활용해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6%가 트럼프 행정부의 동관 철거와 9만 평방피트(약 8,360㎡) 규모의 무도장 건립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45%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무도장 건설비는 민간 기부금 3억 달러로 충당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당 계획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이 중 “강하게 지지한다”는 응답은 15%였으며, 1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62%가 동관 철거와 무도장 건설에 찬성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88%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무소속 응답자 가운데서도 61%가 반대 의견을 밝혔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내 반대 강도는 특히 높았다. 민주당원의 78%가 ‘강력 반대’를 표명했으며 이에 비해 공화당원의 35%만이 ‘강력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6%, 중도층의 51%가 ‘강하게 반대’한 반면, 보수층 중 ‘강하게 찬성’한 비율은 34%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별로 보면, 대통령을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58%가 동관 철거 계획에 ‘강력 찬성’을 표했다. 반면 트럼프를 ‘다소 지지한다’는 층에서는 11%만이 강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을 ‘매우 비판한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82%가 ‘강력 반대’했고, ‘다소 비판한다’는 층에서도 37%가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보수 성향 공화당원 중 약 42%가 이번 계획에 ‘강하게 찬성’했으며, 이에 반해 진보 성향 민주당원의 82%, 중도·보수 성향 민주당원의 73%가 ‘강하게 반대’했다.
이번 ABC뉴스·워싱턴포스트·입소스 공동 여론조사는 2025년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영어와 스페인어로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미국 성인 2,725명이며, 표본오차는 설계효과를 포함해 ±1.9%포인트다. 정당 구성비는 민주당 28%, 공화당 31%, 무소속 또는 기타 41%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