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보호 단체인 ‘베터 비즈니스 뷰로(Better Business Bureau/BBB)’가 휴대전화 ‘터치 결제(tap-to-pay)’ 기능을 노린 새로운 금융 사기 수법이 등장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BBB는 최근 발표를 통해 사기범들이 ‘고스트 태핑(ghost tapping)’이라는 새 수법을 이용해 사용자의 인지 없이 결제 수단에서 돈을 빼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근거리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NFC) 기술을 악용하는데, BBB는 “NFC 자체는 안전한 기술이지만 혼잡한 장소나 사용자가 방심한 틈을 노려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BBB는 ‘고스트 태핑’이 ▲공공장소 접근: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누군가가 일부러 부딪히며 사용자의 휴대폰이나 카드에 몰래 접촉해 결제를 유도 ▲가짜 판매상 위장: 행사장, 벼룩시장, 축제 등에서 가짜 판매대를 설치하고 “터치 결제 가능”이라며 접근 ▲기부 사기: 소액 기부를 요청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훨씬 큰 금액을 청구 ▲서두르게 만들기: 사용자가 상호명이나 결제 금액을 확인할 틈을 주지 않고 재촉하며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BBB는 범인들이 대부분 소액 결제부터 시도해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BBB 세인트루이스 지부 미셸 코리(Michelle L. Corey) 대표는 “가장 확실한 피해 예방 방법은 금융계좌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거래를 발견하면 즉시 은행에 연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BB가 이런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RFID 차단 제품 사용(전자지갑이나 카드용 RFID 차단 슬리브를 사용하면 무선 스키밍을 예방할 수 있다) ▲결제 정보 확인(결제전 단말기 화면에서 상호명과 금액을 반드시 확인하고, 상대방이 서두르게 만들 경우 결제를 중단한다) ▲계좌 정기 점검(매일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낯선 업체 명의의 결제나 정기 구독 패턴의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거래 알림 설정(대부분의 은행은 결제 발생시 실시간 알림 기능을 제공하므로 이를 활성화) ▲고위험 지역에서 터치 결제 자제(혼잡한 공간에서는 가급적 카드를 직접 삽입하거나 마그네틱 결제로 대체한다) 등을 권고했다.
BBB는 “디지털 결제 시대일수록 ‘편리함’보다 ‘주의’가 더 중요하다”며, 사용자가 스스로 결제 습관을 점검하고 보안 인식을 높이는 것이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BB는 만약 이러한 사기의 피해를 입었을 경우, BBB 스캠 트래커(BBB Scam Tracker) 웹사이트(https://www.bbb.org/scamtracker)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