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힐, NC (UNC 채플힐 공식 발표) — 1950년대 의대 진학을 위해 학부 학위를 마치지 못했던 한 노년의 신경외과 의사가 70여 년 만에 정식 학부 학위를 취득하며 그의 오랜 꿈을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90세의 신경외과 전문의 David L. Kelly Jr.로, 그는 지난 1955년 UNC 채플힐 의과대학(UNC School of Medicine)에 입학하면서 학부 학위를 마치지 않고 의학 교육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학부 과정을 거의 마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과목이 부족해 공식 학사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로부터 70년이 흐른 지난 14일, UNC 채플힐은 Kelly에게 화학(Bachelor of Science in Chemistry) 학위를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Kelly는 겨울 졸업식에 참여해 같은 시기에 졸업하는 학생들과 함께 Carolina Blue(UNC 학교색) 가운과 모자를 착용하며 학위를 받았다. 그의 학위 증서에는 “Class of 1955”로 표기될 예정이다.
Kelly는 1953년 UNC 채플힐에 입학하면서 이미 고등학교 우등상과 다수의 대학 학점으로 2학년 수준의 성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National Honor Society와 Phi Beta Kappa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우수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1955년 봄, 학위를 완수하기 위해 남은 한 과목을 듣지 못한 채 의과대학 진학을 선택했고, 이후 의학과 신경외과 분야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았다.
UNC 의대 입학 당시 입학처는 Kelly의 나이(당시 20세) 때문에 초기에는 입학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교장의 추천서와 의대학장의 지지로 결국 입학이 허가됐다.
Kelly는 이후 Wake Forest University 의과대학(Bowman Gray School of Medicine)과 Harvard,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등에서 수련을 받았으며, 1965년에는 Wake Forest 의대 교수진에 합류했다. 그는 1978년 Wake Forest Medical Center에서 신경외과 부서장을 역임하는 등 뇌종양 및 뇌혈관 질환 치료 전문가로서 국내외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또한 여러 신경외과 전문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훈장 및 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UNC 의대는 그에게 Distinguished Medical Alumnus Award, Cushing Medal, 그리고 Order of the Long Leaf Pine 등 상을 수여했다.
Kelly 자신은 “의대 시절 동기 중 나만 학부 학위가 없어 늘 아쉬웠다”며, UNC 채플힐 정식 졸업생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때 “캠퍼스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학위 취득의 의미를 강하게 느껴왔다.
UNC 채플힐 총장 Lee H. Roberts는 Kelly의 오랜 희망을 알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 측에 요청을 했으며, 학교 등록처는 그의 당시 성적 및 학업 기록이 1955년 학위 요건을 충족했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Kelly는 70년 만에 자신의 미완의 학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Kelly는 “Carolina 의대에서 배운 것들은 나의 전문성과 교육자로서의 기반이 되었으며, 내가 가르친 수많은 외과 의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자신의 여정이 끈기와 목표 달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