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GA=김선엽 기자] 미국 식탁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할라피뇨 고추와 달걀에서 연이어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면서 전역에 보건 경계령이 내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역학조사 결과, 멕시코 시날로아 지역에서 재배되어 유통된 할라피뇨 고추가 발단이 되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32개 주에서 최소 431명의 감염자가 속출했다. 이 가운데 57명은 증세가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91%가 유명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나 해당 외식 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공급망을 점검한 관련 기업들은 즉각 식재료 수급처를 바꾸거나 해당 품목의 제공을 중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달걀을 통한 식중독 위험도 현실화됐다. 식품의약국(FDA)은 텍사스주의 한 주요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된 물량 가운데 약 1,600만 더즌, 개수로는 1,900만 개에 달하는 대규모 달걀에 최고 수위 위험 등급인 ‘1등급(Class I) 리콜’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달걀 사태로 인해 17개 주에서 약 100명이 감염되고 26명 이상이 입원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외부 껍데기 오염을 넘어 닭의 체내에서부터 세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 충격에 빠졌다.
살모넬라균은 체내에 유입될 경우 심각한 고열과 극심한 복통, 설사, 구토 증상을 유발하며, 면역 체계가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층의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돌이켜보면 과거 2008년 당시 당국이 토마토를 지목했다가 뒤늦게 멕시코산 할라피뇨가 진짜 원인으로 밝혀졌던 소동이 있었고, 2010년에는 5억 개가 넘는 달걀이 무더기로 리콜되는 초유의 대란이 벌어진 전례가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식품 가공 및 유통 단계의 위생 관리 강화는 물론, 가정 내에서도 채소류의 철저한 세척과 달걀의 완전 가열 조리를 거듭 당부했다.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한인 사회와 로컬 마켓들 역시 유통 경로와 안전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