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주 연속 오르며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1년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던 대출 금리가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다.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Freddie Mac)은 3일,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6.30%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1년 전 같은 기간 금리는
6.12%였다.
모기지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뿐 아니라 채권시장,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4.10%로, 지난주 같은 시점의 4.19%에서 낮아졌다.
최근 며칠간 고용지표 등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지난 7월 말부터 모기지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연준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었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인하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보다
빠른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은 2022년부터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침체에 빠졌다.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해 약 3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번 금리 상승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당시 연준이 4년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 몇
주간 모기지 금리는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반등해 올해 1월 중순에는 7%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단순히 기준금리 인하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다만, 여름철 이후 금리 하락으로 최근 몇 년간 6%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일부 주택 소유자들이
재융자를 시도하는 움직임은 나타났다. 그러나 재융자가 보다 광범위하게 확산되려면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주택의 약 81%는 6% 이하의 금리로 대출이 이뤄진 상태다.
재융자 수요가 많은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도 이번 주 소폭 상승했다. 프레디맥은 평균 금리가
5.49%에서 5.55%로 올랐다고 밝혔다. 1년전 같은 시점에는 5.25%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대체로 6% 중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