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커크는 미국의 영웅이자 자유의 순교자”
암살당한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에 대한 추모식이 지난 21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규모 추모식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 제이디 밴스, 장관
등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청년 보수 지지자 등 수만명이 운집해 고인을 추모했다.
커크는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USA’를 이끌며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는 “찰리는 이제 역사가 기억할 순교자가 됐다. 그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커크는 상대를
미워하지 않고 최선을 바라던 사람이다. 나는 그 점에서 그와 달랐다. 나는 상대를 미워한다”고
언급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밴스 부통령은 “커크는 미국과 진실을 지키다 희생한 영웅이다.
그의 뜻을 이어받아 보수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은 대형 교회 예배를 방불케 하는 찬양 공연으로 시작해 보수 정치 집회 성격으로 이어졌다.
경기장 6만여석은 성조기 색깔의 옷을 입은 추모객으로 가득 찼으며 연설은 방탄유리 뒤에서
진행됐다.
미망인인 에리카는 “남편은 젊은이들을 구하려 했다. 남편을 죽인 청년도 그 대상이었다. 나는 그를
용서한다”고 밝혔다. 에리카는 터닝포인트USA 신임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주 대학 강연 도중 22세 청년 타일러 로빈슨에게 피살됐다. 로빈슨은 범행후
연인에게 “커크의 증오에 질렸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트럼프와 보수 진영은 이번 사건을 ‘급진 좌파’의 책임으로 돌리며 반격에 나섰다. 일부
언론인·교사·연예인 등이 커크 사망 관련 발언으로 직위를 잃는 등 표현의 자유 논란도 불거졌다.
백악관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우리는 문명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커크는 대학 캠퍼스 등 보수 진영이 ‘사자굴’로 여기는 현장에서 보수 논리를 펼쳐온 인물이다.
터닝포인트USA는 그의 리더십 아래 수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도
참석했으며 트럼프 곁에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