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2026년 새해를 맞아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기내 수하물 규정을 전례 없이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여행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과거 ‘기내 반입 가능’으로 통용되던 가방들이 바퀴와 손잡이 치수 때문에 게이트에서 무더기로 퇴출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여행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르면, 아메리칸 항공을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기내 수하물 치수 측정 시 바퀴와 상단 손잡이까지 포함한 전체 길이를 엄격히 제한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내 대부분 항공사의 표준 규격은 22x14x9인치(약 56x35x22cm)로 고착화되는 추세다.
특히 아메리칸 항공은 최근 게이트에 설치되어 있던 금속제 수하물 측정기를 제거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탑승 통로에서의 정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지만, 동시에 현장 직원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단속 비중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규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가방은 즉시 위탁 수하물로 전환되며, 승객은 현장에서 고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에이미상 수상 여행 작가 카렌 샬러는 “소비자들은 기내용 가방 제조사가 광고하는 ‘기내용’이라는 문구만 믿어서는 안 된다”며 “직접 줄자를 들고 바퀴 끝부터 손잡이 끝까지 재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연성이 없는 하드쉘 케이스의 경우 단속의 1순위 타겟이 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항공사의 부가 수익 창출과 오버헤드 빈 공간 확보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기내 수하물을 줄임으로써 비행기 이착륙 시간을 단축하고 정시 운항률을 높이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행객들은 출발 전 반드시 이용 항공사의 최신 수하물 규정을 확인하고 개인 휴대품(배낭, 토트백 등)이 추가 수하물로 간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