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김선엽 기자] 친부모의 정보를 알 수 없어 가족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연고 해외 입양인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유전자(DNA) 검사 및 등록 지원에 나섰다.
실종아동 지원법에 근거한 이번 조치는 해외 거주 입양인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현지 재외공관을 통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유전자 등록 대상은 한국 아동권리보장원(NCRC)에 ‘입양 정보 공개 청구’를 먼저 진행한 이들 중, 입양 기록에 부모 정보가 없거나 기아·실종 아동으로 기재된 경우다. 또한 기록이 있더라도 내용이 부정확해 부모를 특정할 수 없는 경우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그린스보로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거주하는 입양인들은 인근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재외공관을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절차는 간단하다. 먼저 이메일(familysearch@ncrc.or.kr)로 필요 서류를 제출한 뒤, 공관을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하면 한국 경찰청 실종아동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가족과의 대조 작업이 이루어진다.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수십 년 만에 가족을 극적으로 상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으로 입양된 지 40여 년 만에 유전자 대조로 한국의 친모를 찾은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한국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축적된 유전자 데이터를 통해 매년 수십 명의 입양인이 가족을 찾고 있다”며 “무연고 아동의 경우 유전자가 유일한 희망인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단순히 유전자 대조뿐만 아니라, 챗GPT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낡은 입양 기록물의 텍스트를 복원하거나 훼손된 사진을 고화질로 개선하여 단서를 찾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기술적 보완을 통해 입양인들의 가족 찾기 성공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동권리보장원은 “가족을 찾고자 하는 입양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기에 관련 절차를 지속적으로 간소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자세한 사항은 아동권리보장원 홈페이지(https://www.ncrc.or.kr)나 이메일(familysearch@ncrc.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