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I 요원 협회(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Agents Association/FBIAA)는 최근
연방수사국(FBI)이 약 20명의 요원을 해고한 조치를 강력히 비판했다.
FBIAA에 따르면, 이번 해고는 단순한 인사 조치가 아니라 “연방법을 무시하고 숙련된 수사관들을
강제로 몰아내며 FBI 자체를 약화시키는 위험한 패턴”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이번 해고 대상에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
시위대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요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AA는 이 과정에서 “헌법적
권리와 정당한 절차가 철저히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FBIAA는 성명에서, 캐시 파텔 현 국장을 직접 거론하며 “이번에도 법적 절차를 따르지 않고 요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FBIAA는 이러한 조치가 반복될 경우 FBI의
수사 역량과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정치적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 진영의 의제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고,
반파시즘·반인종주의 단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을 FBI에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FBIAA는
“정치적 방향과 무관하게 FBI는 법적 절차와 요원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FBI는 지난달에도 브라이언 드리스콜 전 국장 대행을 비롯한 고위직 인사 5명을 해고했는데,
이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주도했던 공통점이 지적됐다. 현재 일부는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FBIAA는 이번 일련의 조치들이 특정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기관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흐름”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