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0보만 걸어도 사망 위험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에 널리 알려진 하루 1만 보 권장 기준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는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이 62세 이상 여성 1만 3천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지난 22일 영국 스포츠의학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주 1~2회라도 하루 4,000보 이상 걷는 여성은 걷는 속도나 방식에 관계없이 사망 위험이 26% 감소했고 10년 동안 심장질환 위험은 27% 줄었다. 주 3회 이상 꾸준히 4,000보 이상 걷는 여성은 사망 위험이 최대 40%까지, 심장질환 위험은 27%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7,000보 이상 걸은 여성은 사망 위험이 32%, 심장질환 위험이 16%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의 1주일간의 걸음 수를 측정한 뒤, 이후 11년간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연구 대상이 모두 고령의 여성인 만큼, 같은 효과가 남성이나 젊은 연령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또한 식습관이나 암·심장질환 병력 등 다른 건강 요인은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꾸준한 걷기 습관이 전반적인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ABC 뉴스의 선임 의학 담당 기자인 타라 나룰라 박사는 “걷기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버스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거나 주차할 때 일부러 멀리 세워 걷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룰라 박사는 또 “점심시간에 10분 정도 사무실 주변을 걷거나, 전화 회의 중 블록을 한 바퀴 돌며 걷는 것도 좋다. 함께 걷는 모임에 참여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반려견과 함께 걷는 것도 동기 부여에 도움이 된다. 걸음 수를 측정하는 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목표 의식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하루 4,000보 정도의 짧은 거리라도, 이를 한 번에 걷든 하루 동안 나누어 걷든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 증진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