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맛있는 먹거리,편리한 주거환경… 한국인만의 부지런함과 우수함은 자타가 공인합니다.대한민국의 국민은 경이로운 민족입니다.세련된 문화적 감수성, 교육에 대한 열정도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덕분에 한국은 전세계 유례없이 선진국으로 급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급격한 하강국면입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얼굴표정이 어둡습니다. 만나서 밥한끼 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합니다. 사람들이 나누는 인사말이 “지금은 무조건 잘 버티고 잘 견디자 !” 혹은 “잘 생존해 있어! 나중에 또 만나자!”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현실에 대한 농담 같은 자조입니다. 삶 자체가 전쟁인 까닭입니다.
두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이 생각 이상으로 어렵구나! 베이커리 까페를 하는 친구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직원 월급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지인 한 분도 건물주이지만 빚을 내어 이자만 겨우 갚고 있습니다. 가게 문을 닺고 싶어도 이도저도 못합니다. 국세청 보고에 따르면 2025년 자영업자(small business)의 75%가 월 순수입이100만원이하 입니다.이걸로 어떻게 정상적으로 살수 있을까요? 중소기업은 45%정도 이자만 겨우 내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신도시 중요지역 상가의 공실률(빈상가)이 50-70%에 달합니다. 좋은 직장으로 여겨지는 대기업은 상당수 미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미국은 한술 더 떠서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난리입니다. 한국의 괜찮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고 한국의 기업과 자본, 기술을 미국은 전부 가져가려 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상적인 경제기능이 마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기업 몇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기업과 개인은 파산에 준하는 높은 은행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젊은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인구절벽에 생산과 소비가 감소해서 경제는 악순환 되고 있습니다…. 10년후 2035년에는 1명이 노인 1.6명을 먹여 살려야 합니다. 그래서, 외국인이라도 한국에 유입되서 일해야 하고…. 외국인과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야 사회가 그나마 유지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사회현상입니다. 이젠 결혼해서 자녀 낳는 것이 애국입니다.
대한민국만 그럴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캐나다, 유럽의 선진국들…. 세계 어느 나라나 다‘대동소이’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경제공황(the great recession) 수준이라 합니다. 위기 아닌 곳이 없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돈이 혈액과 같아서 피가 온몸에 골고루 잘 퍼지고 흘러가야 유지되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피(돈이)가 결핍되어도 문제지만 과잉공급 되어도 문제입니다.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지만 서민들은 죽어 납니다. 피가(돈이) 흘러가지 않아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혈액(돈)이 골고루 잘 순환이 되야 사회전체가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혁명과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대혁명(1789)”이나 “러시아 혁명(1917)”도 먹고사는 문제였습니다. 지금 전세계 곳곳에서 폭동조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갈수록 불안정하게 양극화되어 왔습니다.하버드대학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우리시대의 문제를 “공동체와 분리된 개인의 자유만 과도하게 강조한 까닭이요‘공정성과 도덕성’을 상실한 때문”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인가? 도덕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캐나다, 한국, 유럽은 미국을 상대로 수출해서 먹고 살았습니다. 미국은 달러를 무한정 찍어내면서 다른 나라를 먹여 살렸습니다. 또,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값싼 물건을 수입해 저렴하게 생활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는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천문학적 빚을 가지고 있습니다.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현재는 강대국들의 패권전쟁입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약소국)만 터지고 있습니다. 경제 대공황급의 위기, 전쟁의 소문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세상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이해할 수 없는 트럼프의 정책에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5경에 가까운 천문학적 부채와 년1000조에 육박하는 이자 때문에… 미국정부는 지금 셧다운(shutdown)상태입니다. 미국도 재기불능 수준으로 위중한지라 다른 나라를 고려할 여유가 없습니다. 동맹국인 캐나다, 한국을 강탈해서라도 미국을 살리려는 것입니다. 경찰국가인 미국은 도덕성까지 포기하면서 MAGA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기독교적 가치를 다시 회복하고, 기독교 청교도적 가치에 우뚝 선 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돌아보면 인류역사는 강대국이 지배하는 제국의 역사요 식민지화의 역사요 전쟁의 역사였습니다. 세상 역사는 약육강식의 역사였습니다. 1945년 2차대전 이후 최근 80년간은 유례없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였습니다. 이제 세상은“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지 걱정과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땅의 기초가 흔들리며… 전쟁의 소문과 기후변화의 위기로 소문들만 무성합니다. 그럴수록 다시 하나님께로, 믿음의 처음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믿음의 자리로,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우리 한국인의 저력을 믿습니다.우린 6.25전쟁의 잿더미에서, 보릿고개의 배고픔에서, IMF의 경제 위기에서 일어나 경제강국으로, 문화강국으로, 선교강국으로 우뚝 선 민족입니다. 대한민국은 불굴의 의지로, 믿음으로, 기도로, 열심으로 모든 난관을 돌파해 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한다면 이 모든 것을 더해주시는 그 은혜를 경험하고, 현재의 위기가 기회로 바뀔 줄 믿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전쟁터 같은 세상이지만… 생존만을 위해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전도하고 선교하며, 건강한 교회와 건강한 사회를 이루도록 함께 기도하며 힘을 보태면 어떨까요? 어차피 세상나라들은 흥망성쇠를 거듭해왔습니다. 초대교회 교부 성 어거스틴의 말처럼 영원한 도성,“하나님나라는 영원합니다” 세상의 기초, 땅의 기초가 흔들려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 영원(Eternity)을 통해 현재를 읽어내는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현실을 살아내고, 또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며 종말론적 신앙으로 현재를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장천득 목사
밴쿠버 동산교회 담임목사
트리리티 D. Min(목회상담 박사 수료)
총신신대원(M. 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