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군을 보내겠다고 발표하자, 지역 지도자들과 시민들이
“도시에는 문제가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티나 코텍 오레곤 주지사(민주당)는 지난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틀랜드는 자체적으로 공공
안전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군 투입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티 노엄 연방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직접 “군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코텍 주지사는 또 “국가안보 위협이나 반란은 전혀 없다. 대통령의 결정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키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 역시 같은 날 “이곳은 미국의 한 도시일 뿐 군사 목표물이 될 수 없다. 외부
개입은 필요 없다”고 못박았다.
현지 주민들도 대통령의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민 대다수는 “도대체 어디가 비상사태란
말인가. 역겹다.”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 터무니없다.” “포틀랜드는 통제 불능 도시가 아니라, 그저
아름다운 곳”이라는 반을을 보였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보행자 수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주요 도시 경찰청장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폭력 범죄는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노숙자 캠프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건물 주변에서 간헐적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은 비교적 조용하다.
오레곤주 연방의원단(공화당의 클리프 벤츠 의원 제외)은 공동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일방적 조치는
행정 권한의 남용”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성명은 또 “이번 조치는 폭력을 부추기고, 연방과 주 간
권력 균형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코텍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어떤 형태의 폭력이나 파괴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노리는 갈등
프레임에 휘말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포틀랜드 시민과 지역 지도자들은 도시가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를 척결하겠다며 군 투입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는 지금,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내려는 목소리와 외부 개입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득 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