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김선엽 기자】펜타닐보다 최대 10배 강력한 신종 합성 오피오이드 ‘사이클로르핀(Cychlorphine)’이 미국 내 확산 조짐을 보이며 보건당국과 수사기관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테네시 동부 지역에서는 최근까지 최소 41명의 사망 사례에서 해당 물질이 검출되면서 동남부 전체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네시 녹스카운티 지역 법의학센터에 따르면 사이클로르핀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2월 사이 11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 독성검사에서 확인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6명 수준이던 관련 사망자는 최근 41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가 속도가 기존 합성 오피오이드 확산 초기 단계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사이클로르핀은 약 2년 전 실험실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합성 오피오이드로 현재까지 의료용 승인 사례는 없다. 구조적으로 ‘오르핀(-orphine)’ 계열로 분류되며 펜타닐보다 약 10배 강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문제는 해당 약물이 단독 사용보다 기존 마약에 혼합된 형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독성검사에서는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 등 다른 약물과 함께 검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우려는 검출 체계의 한계다. 사이클로르핀은 기존 응급실 검사나 현장 테스트 키트에서 쉽게 확인되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해당 물질은 테네시를 포함해 최소 10개 이상 주에서 검출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역 공급망에 편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동남부 지역이 확산 경로상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테네시와 켄터키에서 확인된 이후 인터스테이트 40번과 75번을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기존 펜타닐 확산 경로에 포함됐던 지역으로 향후 추가 검출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 상황이다.
연방 회계감사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의 약 60%는 합성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이클로르핀이 향후 ‘차세대 합성 오피오이드 파동’의 일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과다복용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Narcan)은 여전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 투여 여부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보건당국은 길거리에서 유통되는 알약이나 분말 형태의 약물을 사용할 경우 성분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에서 길거리 마약을 사용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차원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