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시민권 취득을 위한 미국 귀화 시험의 난이도를 대폭 높이기로 했다.
26일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방국토안보부(DHS) 산하 시민권 및 이민 서비스국(USCIS)은 이날 새 시험 기준을 발표하면서, “합법적 이민자의 미국 사회 동화와 헌법·법률·건국 이념에 대한 이해를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귀화 시험은 기존보다 2배 어려워졌다. 이전까지는 총 10문항 중 6문항 이상 정답을
맞히면 합격했으나 앞으로는 최대 20문항이 출제되고 이 중 12문항을 맞혀야 한다. 시험은 응시자가 12문항을 맞히거나 9문항을 틀릴 때 즉시 종료된다.
새 시험 문항은 총 128문항으로 기존의 100문항보다 늘었다. 내용은 ▲미국 독립 당시 13개 식민지 ▲연방 법 제정 주체 ▲헌법 관련 조항 ▲연방 공휴일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새 기준은 10월 20일이후 귀화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부터 즉시 적용된다.
한편, ‘시민권 시험 워킹그룹(Citizenship Test Working Group)’을 비롯해 전국·주·지방 차원의 120여개 단체는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이번 변화가 응시자들에게 중대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시행 연기를 촉구했다. 서한은 “행정부가 귀화 절차의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기존 시험이 “너무 쉽다”고 지적하며 개편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