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김선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의회 합동회의에서 열린 2026년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통해 근로자 은퇴 안전망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새로운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 플랜이나 매칭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은퇴 플랜이 없는 저소득 및 중산층 근로자들에게 연방 정부가 최대 1,000달러까지 기여금을 매칭해 주는 방안을 전격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민간 부문에서 퇴직 플랜 접근성이 낮은 약 4,000만~5,600만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정책이 시행되면 대상 근로자가 본인의 은퇴 계좌에 저축한 금액에 대해 정부가 매년 최대 1,000달러까지 추가 자금을 직접 매칭해 제공하게 된다.
정책의 기본 구조는 연방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저축 플랜인 ‘Thrift Savings Plan(TSP)’과 유사하게 설계될 것으로 보이며,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까지 잊혔던 미국 근로자들에게도 증권시장 상승의 혜택을 누릴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그린스보로를 비롯한 전역의 중소기업 근로자들과 자영업자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퇴 혜택이 부족했던 지역 근로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자산 형성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경제 분석가들은 정부가 막대한 매칭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재정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방 차원의 새로운 플랜 도입을 위해 필수적인 의회 승인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일부 금융 단체는 은퇴 저축 장려라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민간 401(k) 시장과의 간섭 현상이나 운영 비용 문제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근로자를 자동으로 가입시키는 ‘자동 등록(auto-enrollment)’ 방식의 강제성 여부를 두고 향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안 외에도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 보호 강화 등 폭넓은 경제 정책을 통해 노동자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국정연설을 기점으로 미국의 은퇴 안전망 확대를 둘러싼 정치권과 금융권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