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플로리다 연방법원. 트럼프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라이언 라우스가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 직후 법정에서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배심원단이 모두 퇴장하던 순간,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라우스는 손에 쥔 펜으로 자신의 목을 찌르려
했다. 곁에 있던 법원 보안관들이 신속히 제압했으며 라우스는 몸싸움 끝에 법정 밖으로 끌려나갔다.
순간적인 정적이 흐른 법정 안에서는 그의 딸 사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울부짖었다. “아빠, 사랑해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제가 아빠를 꺼내드릴게요. 아빠는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았어요.”
이날 배심원단은 라우스가 기소된 대선 후보 암살 시도, 연방 요원 공격, 일련번호 말소 총기 소지
혐의 모두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그러나 라우스는 최종 변론에서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았다면
범죄가 성립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우스는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당시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겨냥해 조준경이 달린 소총을
들이댔다. 비록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경호국 요원이 이를 포착하고 대응 사격을
가하자 총기를 떨어뜨린 뒤 달아났다가 곧 체포됐다.
재판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가운데, 이날 법정에서의 돌발 소동은 사건의 파장을 다시한번
부각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