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일, 민주당이 자신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연방 기관들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전문방송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 발언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
국면에서 정치적 상대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의 경고는 하루 전, 행정부가 뉴욕시의 두 대형
인프라 사업 예산 약 180억 달러를 동결하고 민주당 성향 주의 기후 관련 프로젝트 약 80억 달러를
취소한 직후 나왔다. 이들 예산 조치는 해당 사업을 감독하는 부처가 아니라 백악관
관리예산국(Office of Management and Budget/OMB) 국장 러셀 보트에 의해 먼저 발표됐다.
트럼프는 보트 OMB 국장과 만나 “민주당 기관들 중 대부분이 정치적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어떤
기관을 감축 대상으로 삼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감축이 일시적인 것일지,
영구적인 것일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급진 좌파 민주당이 이런 전례 없는 기회를 내게 줄 줄은 믿을
수 없다”라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적었다.
보트 국장은 연방정부 대대적 개혁을 담은 보수 진영 청사진 ‘프로젝트 2025’의 핵심 설계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이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여러 차례 부인했으나, 이날 게시물에서는
보트를 “프로젝트 2025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와 보트의 회동 시점은 불분명하다. 백악관은 회동 관련 문의에 “민주당 탓으로 셧다운이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언론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는 자동 응답 메시지를 보냈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지난달 30일로 회계연도가 종료된 뒤, 분열된 의회가 새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수요일 시작됐다. 보트가 이끄는 OMB는 지난주 각 부처에 셧다운 발생 시 대규모 해고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이미 내린 바 있다.
자금 공백이 현실화된 이후, 보트를 비롯한 JD 밴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은 “며칠내
해고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셧다운 때에도 수십만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 휴직
상태(강제휴가)에 놓였지만, 정부 재개 후에는 통상적으로 소급 임금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은 1일, “우리가 특정 직원들을 단순히 휴직 처리할지, 아니면 다른 조치를 취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비상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